외딴 기억


어떤 기억들은 절대 잊을 수 없다.

현재와의 관계가 없는 외딴 섬같은 기억으로
독립된 기억의 방에 자리한다.

이따금씩 나는 예고없이 그 방에 초대된다.
중앙에는 끊임없이 돌아가는 릴들이 있다. 사면의 벽에는 각기 다른 흑백의 영상들이 재생된다. 보지 않을 방법은 없다. 나는 가만히 바닥에 웅크리다 멍하니 흑백의 영상을 보다가를 반복한다.

한동안은, 정말 한동안은 나가는 문이 보이지 않는다.

문이 희미하게 나타났을 때 나는 겨우 기어서 방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삶은 계속될 거라는 걸 안다. 언제나 그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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