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꿈



부모로서 우리의 꿈은 아이가 나중에 “엄마 아빠, 키워줘서 고생했습니다”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우린 너를 위해 희생한 게 없어, 우리를 성장시켜줘서 너에게 고마워”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이를 갖기로 마음 먹었을 때 우리는 아이보다 우리의 행복을 우선시하자고 다짐했다.

아직까지 나는 아이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순한 기질의 아이 덕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그렇게까지 부담되고 힘들지 않기 때문이다. 임신 기간동안의 신체적 고통이 힘들었던 것 빼고는, 아이가 태어나고 내가 별로 손해를 본 것 같지 않다. 물론 육아는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감을 거저 얻을 수는 없다.

언젠가 둘째를 갖고 싶을 수도 있다. 아이와의 하루가 순탄하게 지나가는 날에는 정말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한다.

우리의 판단 기준은 아마, 둘째가 생겨도 “우린 너희를 위해 희생한 게 없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느냐가 될 것이다.

둘째가 태어나도 출산 다음날 뛰어다니는 몸 상태가 될까. 바쁜 남편에게 눈 흘기지 않을 수 있을까. 우리 관계는 여전할까. 일은 계속 할 수 있을까. 내 몸을 사랑할 수 있을까. 질투심이 많은 첫째에게 버럭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어쩌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버렸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둘째는 아니야. 라고 한 마디로 일축하는 남편이 부럽고 짜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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