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마음


취향이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는 결혼생활에서 반 강제로 같이 하는 취미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 와중에 찾은 게 F1이다.

그래봤자 나는 시즌 동안 꼬박꼬박 경기를 챙겨보는 게 다이지만 남편은 코멘터리에, 팀 라디오에, 이적 관련 정보까지 늘 업데이트되어 있다. 덕분에 내가 따로 뉴스를 찾아보지 않아도 ‘금주에 알아야할 경기 정보 탑5’나 ‘금주의 이변’ 등등을 브리핑해줘서 좋다. 심지어 날씨 상황까지.

나는 메르세데스의 팬은 아니지만 루이스 해밀턴을 응원한다. 해밀턴이 은퇴하면 너무 슬퍼서 F1을 보게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최초 흑인 드라이버로서 실력만으로 F1에 눈부신 족적을 남겼고,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세터인데다, 비건 식단으로 몸을 유지하고 환경, 여성, 흑인, 소수자 인권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그를 보며 하나의 인간으로서 존경심을 느낀다. 남편은 F1을 재미없게 만든 주범이라며 메르세데스-해밀턴 조합을 미워하지만 나는 원래 재미없게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걸…

또 한명의 좋아하는 독일 드라이버 세바스티안 베텔이 작년에 은퇴하면서 올 시즌을 기다리는 마음이 헛헛하지만, 또 새로운 얼굴들이 F1에 어떤 격변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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