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세계는 불가해한 것들로 가득했다.
처음엔 그것을 수학 문제처럼 풀어보려고 애썼다.
나중엔 알 수 없는 숫자들과 기호들로 가득한 그 세계의 아름다움을 동경했다.
지금 그 세계에 그 복잡했던 기호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면 내 눈이 먼 것인지도, 혹은 보려는 의지가 부족한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 세계와 그 세계가 복잡하게 뒤엉켜 더이상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당신이 더이상 그 세계를 보일 필요가 없다고 느꼈는지도 모른다.
시간이 모든 것을 지워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다시금 깨닫는다.
당신의 세계가 좋았던 것이 아니라, 당신 자체가 좋았던 것이라고. 좋아하기 때문에 그 세계가 그토록 어려워 보였던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