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건너 불에 탄 집터를 바라본다.

얼기설기 지어진 집, 세월을 견디기엔 역부족인 집.
불씨가 꺼진지 오래인 집에 이상하게도 몇 개의 기둥이 남아 있다.

뭐라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건너가지 못한다.

의미를 찾기 때문이다.
쓸모를 찾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두렵기 때문이다.

바라보고, 바라보고, 아마 바라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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